두산그룹, 중앙대학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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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중앙대학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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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중앙대학교 인수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5.08 04:18 | 최종수정 2008.05.08 08:43


'1200억+α'… 매각·인수 양해각서 체결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를 인수한다. 7일 두산그룹과 중앙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산과 중앙대 법인은 최근 '학교법인 중앙대학교'를 매각·인수한다는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산은 중앙대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재일교포 출신의 김희수 중앙대 이사장이 갖고 있는 일본 현지 학교법인에 '1200억원+α'를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측은 "이미 MOU가 체결됐고 오는 14일 재단이사회에서 이 매각안을 가결시켜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미 이사진들과 조율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이번 매각 배경과 관련해 "현재 김희수 중앙대 이사장이 재일교포 출신인데다 고령(84세)의 나이 때문에 학교를 정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자녀들은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으며 교육사업에는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18년에 설립돼 올해 90주년이 되는 중앙대는 1987년 재일교포 출신 실업가 김희수 박사가 재단을 인수,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중앙대는 최근 병원과 로스쿨 건물을 지으면서 학교법인과 법인 산하 기업체의 부채규모가 700억원대에 이르는 등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이사장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 13세이던 1937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전기대를 졸업하고, 기업활동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일본 현지의 학교법인 '가나이학원(金井?園)'과 슈린외국어전문학교 등의 명예이사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재일교포로 국내에 기업을 창업한 경우는 많았지만, 학교 재단의 이사장이 된 것은 김 이사장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앙대 박범훈 총장이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 참여하자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해 "중앙대가 정치논란에 휘말려 학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분란의 소용돌이에 빠진 것은 유감"이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정혜진 기자 hji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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