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원장 칼럼] 입시철 단상 – 10학년 이하의 수험생들과 학부모님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
입시철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종종 전공을 선택하지 못해 그에 따른 서류 준비가 미비한 학생을 만나게 됩니다. 조금 일찍 알게 됐다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많은 사례에서 ‘10학년 때 전공을 찾았다면 그에 따른 서류를 차분히 준비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10학년 이하의 학생과 학부모님께 전공 선택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편, 최근 의대 입시 광풍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 현상이 몸에 와 닿을 만큼 많은 의대 지원 상담을 하게 됐습니다. 그중에는 현재 유명대학에서 경영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 졸업을 앞두고 의대에 가겠다고 찾아온 사례도 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취업도 걱정이고 취업한 후에도 생활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아서 의대로 진학하겠다.’라고 얘기했습니다. 또 다른 상담으로는 학부모님께서 재밌게 공부하고 있는 공대 학생을 데리고 와 의대에 재도전을 하거나 편입할 방법을 요청한 사례입니다. 그 외에도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많은 상담이 있습니다. 의사의 평균 보수나 자격증이 주는 안정성 때문에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한때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미래가 밝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단순 노무직에 가까운 일을 하게 돼 소외를 당했습니다. 그러더니 4,5년 전부터는 게임 산업, 블록체인 및 코인, 플랫폼 산업 등의 등장과 함께 프로젝트를 완성할 만한 개발자급 프로그래머에 대한 수요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일평생 여유롭게 살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스카웃 옵션과 보수를 받았다는 기사가 자주 보입니다.
얼마 전 가까운 후배들로 대기업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임원 몇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기회에 문과 출신 제자들에 대한 걱정이 앞서서 ‘직원 선발에서 전공 관련 선호도가 큰가?’라고 물어 보았습니다. 대답은 대부분 회사는 업종에 맞는 기술 인력만 선발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회사는 다양한 업무가 필요해서 철학을 전공한 사람도 필요하다고 하면서, 대부분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다양한 전공 배경을 지닌 사람을 뽑으려 한다고 했습니다. 가장 선호되는 사람은 전공 기본 지식과 예절만 갖추고 있다면, 자기 색깔이 분명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전공이 좋아서 더 깊이 공부했다면 그 관련 분야 일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어서 어느 기업체에든 필요로 할 것이라 얘기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따라서 업무에 필요도 없는 스펙을 쌓은 사람은 오히려 좋지 않게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들으며 저는 다음과 같이 확신하게 됐습니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대충 전공을 정하거나, 다른 사람의 권유에 따라 전공을 선택한 사람은 대학 입시든 미래 직업 선택에서든 성공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게 될 겁니다. 9학년 정도부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고, 그런 사람이 되길 꿈꾸고 그에 맞춰 공부하고 준비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입시 준비이고 성공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또한 그것이 변화무쌍한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아직 어린데 어떻게 자기 미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냐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는 부분이 있지만, 많은 명문대 합격생들은 어릴 때부터 자기 미래를 분명히 꿈꾸고 있던 학생들이었다는 사실을 새겨봐야 하겠습니다. 입시가 다가오면 늘 ‘우리 수험생이 조금만 일찍 자기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위해 차분히 준비하면 좋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