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요강을 연구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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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 요강을 연구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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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부모들과 수험생들이 여러 곳에서 정보를 찾고 묻고 듣고서, 오히려 혼란에 빠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처럼 많은 분들이 그런 노력 후에 왜 그릇된 선택을 하게 될까라는 의문이 들곤 한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각 대학 입시를 분석하다가 문득 그런 분들의 실수를 막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란 생각이 들었다.

 

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많은 정보를 접하고도 혼란스러워 하고, 심지어 잘못된 선택에 빠지게 될까? 우선 그 원인을 살펴야 해결 방법이 나올 것 같다.

 

학부모들과 수험생들의 혼란의 이유는

 

첫째, 특이한 것만을 받아들이는 학부모와 수험생의 태도에 있는 것 같다. 가령, 어느 합격생이 토플은 없고 전공 관련 소논문을 작성했었다는 소식을 접하면, 학부모 사이에는 요즘은 토플이 필요 없고 소논문의 작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단정 짓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정보를 단정한 경우, 그 사례에서 합격한 학생의 다양한 변수를 왜곡하게 된다. , 소논문의 적절성, 선택한 학과, 그 경쟁 대상, 수험생의 내신 등 더 중요한 스펙들을 무시하게 될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솔깃한 내용만을 강조해 단정하지 말고 강연자, 입시 요강, 합격 수기 등 정보 전달 매체의 전체적 맥락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겠다.

 

둘째, 지나친 명문대 집착으로 객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단, 학부모나 수험생이 최상위권 대학에 가고 싶다는 욕망이 지나치면, 합격생의 스펙과 비교해 한두 가지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 합격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상담자가 학생의 경우는 서류 전형이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고 충고하면 자기의 기를 꺾고 무시 한다며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명료한 단일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 서류 평가에선 냉정하고 균형 잡힌 판단이 시행착오를 막고 소중한 기회를 살려준다.

 

셋째, 어떤 특별한 방법이나 전략이 있다고 기대하는 경우다. 다시 말해 어딘가에는 자신에게만 마법 같은 지원 전략을 알려주는 곳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다. 이로 인해 상업적 목적이 강한 왜곡된 정보에 현혹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일전에 어느 학원에서 SAT 성적만 있으면 합격한다고 했단다.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반드시 모든 수험생들이 SAT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들었다. 이 전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정상적 학부모나 수험생들도 이런 얘기를 믿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만일 내신이나 IB 성적 등이 크게 부족해 해결책을 찾으려는 학생들은 마치 구세주를 만난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입시 현실은 그리 간단하게 얘기할 수 없다. 서류평가가 됐든 필답고사가 됐든 이것 하나만 하면 다 된다또는 나에게 맡기면 2달 만에 국어, 영어를 끝내줄 수 있다는 식의 무협지 속의 비법 같은 얘기는 거의 성공 사례가 없다. ‘2달 만에 특례 영어를 공부해 필답고사 합격을 했다고 홍보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이미 토플 텝스 등으로 영어가 준비됐었던 학생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로 정보를 듣고 분석해야 할까?

첫째, 우선 정보가 전달하려는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대학 입시 관계자가 우리 대학교에 원서를 내면 여기 한국학교 학생들은 가급적 호의적으로 봐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자. 이 얘기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수험생이 희망하는 대로 좀 부족해도 우리 한국학교 학생들을 호의적으로 봐 준다는 뜻이라고 받아들일게 아니라 모든 스펙이 비슷하다면 우리 학교 학생들의 환경을 고려해서 검토해보겠다는 객관적 태도로 들어야할 것이다. 그래야 무모한 지원을 피할 수 있고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단기간 준비로 합격하려는 욕심을 버려야한다. 욕심 때문에 “2,3개월 만에 성적을 올려주겠다.”거나 마치 자소서만 잘 쓰면 그것만으로 합격이라는 말에 피해를 당한 경우가 있다. 준비 안 된 수험생을 단기간에 합격시켜줄 도사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각 대학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학생부종합 전형 설명회 영상들을 보면, 입학 사정관이나 교수 분들이 학생을 제대로 뽑으려 얼마나 치밀하게 노력하는지를 보게 된다. 그런 전문가들의 눈을 피해 한 장의 페이퍼로 모든 것을 뒤엎거나, 10여분의 인터뷰로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지난 해 초 ‘1500만원을 내면 서류 정리와 자소서 작성을 통해 연, 고대를 포함해 원하는 6개 학교에 모두 합격 시켜줄 수 있다는 말에 사기를 당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 보도를 보면, 아직도 입시에 허점이라도 있는 것 같이 생각하고, 합격의 비법이 있다고 믿는 분들이 적지 않은 거 같다. 이것은 수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다른 수험생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정직하지 못한 생각이다.

 

부디, 모든 수험생이 입시 정보와 자료를 중립적이고 냉정히 분석할 수 있길, 그래서 편향되거나 왜곡시킨 정보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길 희망해본다. 나 또한 학부모들과 수험생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한 준비와 노력하는 것만이 참된 합격의 비결이 아닐까?

 

 

입시 자료 연구하다가 기초적인 이 생각들을 지나칠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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